관악구에는 원룸, 오피스텔, 다세대주택이 많고 욕실 면적이 작은 만큼 방수층도 얇게 시공된 경우가 흔합니다. 타일이 오래되어 줄눈이 검게 변하거나 벽 타일 사이 실리콘이 들뜨기 시작하면, 겉보기엔 타일 문제 같아도 실제로는 그 아래 방수층이 먼저 손상된 경우가 많습니다. 타일만 새로 붙이고 방수층을 그대로 두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자리에서 다시 누수나 곰팡이가 올라올 수 있습니다. 특히 세입자가 사는 임대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아래층 세대와 배관을 공유하는 구조가 많아, 작은 누수라도 민원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타일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겉면 마감보다 먼저 방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특히 준공된 지 오래된 건물일수록 최초 시공 당시 방수 기준이 지금과 달라 층 자체가 얇거나 부분적으로만 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욕실 천장이나 벽 모서리에 누런 얼룩이 생기거나, 환기를 해도 곰팡이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면 방수층 손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타일 줄눈이 몇 달 만에 다시 검게 변하는 경우, 바닥 타일을 밟았을 때 들뜬 소리가 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욕실이 좁아 배수구 주변 물빠짐이 느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바닥에 물이 오래 고여 있으면 방수층에 지속적으로 하중이 가해져 균열이 커집니다. 아래층 천장에 얼룩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이미 방수층을 넘어 누수가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타일은 표면 마감재일 뿐이고 실제로 물을 막는 역할은 그 아래 방수층이 합니다. 타일이 낡아 보인다고 겉면만 새로 시공하면, 손상된 방수층은 타일 밑에 그대로 남아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문제를 일으킵니다. 오래된 원룸 건물은 방수층이 한 번도 보강되지 않은 채 수십 년 지난 경우도 있어, 육안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물을 흡수하는 층 자체가 삭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타일을 새로 붙이기 전에 방수 상태를 먼저 점검하고, 필요하면 방수층부터 보강한 뒤 타일 시공에 들어가는 순서가 맞습니다. 순서를 바꾸면 타일 공사 비용을 두 번 들이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먼저 기존 타일과 줄눈 상태, 배수구 경사, 벽과 바닥이 만나는 코너 부위를 확인해 물이 새는 지점이나 방수층이 약해진 부위를 찾습니다. 필요한 범위만큼 타일을 철거한 뒤 바닥 면을 정리하고, 방수재를 여러 번 겹쳐 발라 층을 두껍게 만듭니다. 특히 배수구 주변, 벽과 바닥이 만나는 코너처럼 물이 자주 고이거나 움직임이 생기는 부위는 별도로 보강합니다. 방수재가 완전히 마르는 데 걸리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 뒤에야 타일을 다시 붙이는데, 이 건조 시간을 건너뛰면 방수층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다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