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일대에는 지어진 지 오래된 연립주택과 빌라가 많습니다. 이런 건물들의 욕실은 타일 시공 자체는 튼튼해도, 타일과 타일 사이 줄눈이 아닌 욕조와 벽 사이, 세면대 하부, 벽과 바닥이 만나는 코너 부분의 실리콘 코킹이 세월이 지나며 먼저 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킹은 그라우트(줄눈 메움재)와 달리 유연한 실리콘 소재로 되어 있어서 원래도 그라우트보다 수명이 짧고, 10년 이상 된 욕실이라면 이미 여러 번 갈라지거나 검게 변색된 상태인 경우가 흔합니다. 겉보기에는 사소해 보이지만 코킹이 무너지면 그 틈으로 물이 계속 스며들어 벽체 안쪽 목재나 배관 주변까지 습기가 번질 수 있어, 오래된 건물일수록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닦아내도 며칠 지나면 같은 자리에 다시 곰팡이가 생긴다면, 표면 청소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실리콘 내부까지 곰팡이 균사가 자리 잡으면 겉만 닦아서는 없어지지 않고, 코킹 자체를 걷어내야 근본적으로 해결됩니다.
오래된 연립주택 욕실에서 자주 보이는 증상으로, 코킹 표면에 잔금이 가거나 손끝으로 눌렀을 때 눌리는 느낌 없이 딱딱하게 부서지는 경우입니다. 실리콘이 굳고 접착력을 잃으면 방수 기능도 함께 약해집니다.
욕조 가장자리나 세면대 아래쪽 코킹이 벌어져 있으면 사용할 때마다 그 틈으로 소량의 물이 계속 들어가고, 시간이 지나며 아래층 누수나 벽체 안쪽 곰팡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은 방수층 자체도 노후된 경우가 많아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리콘 코킹은 온도 변화와 습기에 계속 노출되면서 조금씩 수축과 팽창을 반복합니다. 여기에 오래된 건물 특유의 환기 부족, 미세한 건물 침하나 진동까지 더해지면 접착 부위가 먼저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또한 시공된 지 오래된 코킹일수록 예전에 사용된 실리콘 자체의 곰팡이 저항력이 요즘 제품보다 낮은 경우가 많아, 같은 기간을 사용해도 노후 건물 쪽이 더 빨리 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줄눈 그라우트가 멀쩡해 보여도 코킹만 따로 손상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며, 그라우트 보수와는 별도로 코킹만 재시공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먼저 칼이나 전용 도구로 기존에 굳고 변색된 실리콘을 최대한 깨끗하게 제거합니다. 오래된 코킹일수록 타일 표면에 단단히 눌어붙어 있어 제거에 시간이 걸리는 편이고, 이 과정에서 곰팡이 자국이 남아 있다면 소독과 세척을 병행합니다. 이후 이음새 부분을 완전히 건조시킨 뒤에야 새 실리콘을 채워 넣는데, 표면에 물기나 습기가 남아 있으면 새 코킹의 접착력이 떨어지고 다시 들뜨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건조 단계를 생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헤라 등으로 표면을 매끄럽게 정리해 마감합니다.